The Killers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출신의 록 밴드로 미국밴드이지만 영국에서 더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2004년 데뷔 이후 영국을 시작으로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며 누적 앨범 판매가 3,000만 장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초기 시절의 명곡들이 현재까지 사랑받고 있으니 엄청난 롱런 밴드라 할 수 있습니다. 인디록과 얼터너티브록의 경계를 넘나들며 레트로 사운드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들은 대중적인 멜로디와 브랜든 플라워스의 유니크 한 보컬이 특징입니다. The Killers의 앨범별 대표 명곡들을 정리해 보며, 그들의 음악 세계의 변화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Hot Fuss - 킬러스의 시작, 레트로 감성의 정수
2004년에 발매된 데뷔 앨범 ‘Hot Fuss’는 미국에서 370만 장, 영국에서 230만 장이 판매되며 전 세계적으로 700만 장 이상 판매되는 성과를 올립니다. 다운로드와 스트리밍으로 과거에 비해 음반판매가 급감한 것을 생각해 보면 이들의 데뷔앨범 판매고는 90년대의 1,500만 장의 판매와 동등한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이 앨범은 뉴웨이브와 인디록이 결합된 사운드로, 80년대 신스팝을 연상케 합니다. 영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한 신스팝 장르를 미국에서 다시 영국으로 돌려보내면서 성공시킨 재미있는 사례입니다. 이 앨범의 가장 대표적인 곡이자 지금까지 사랑을 받고 있는 싱글은 단연 "Mr. Brightside"입니다. 발매 당시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입소문을 타며 전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했다. 이 곡은 질투와 의심으로 인한 연인의 이별을 주제로 한 가사는 제목처럼 밝은 분위기는 아닙니다. 80-90년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멜로디로 빌보드 싱글차트 10위, 영국 싱글차트 10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 싱글은 "Somebody Told Me"는 특유의 신시사이저 사운드와 전자 드럼으로 레트로 감성의 곡이며 지금까지도 클럽에서도 자주 플레이되는 곡입니다. 위 두곡을 포함하여 총 네 곡이 싱글커트되어 네 장의 싱글 앨범이 모두 플렌티넘 이상의 판매를 올리게 됩니다. 당시의 신인밴드로서 엄청난 성공을 거머쥐게 한 앨범입니다.
2. Sam’s Town - 미국적 정서의 진화된 록
2006년에 발매된 두 번째 정규 앨범 ‘Sam’s Town’은 빌보드 앨범차트 2위, 영국 앨범차트 1위를 기록합니다. 전작만큼의 판매량에는 못 미치지만 그래도 미국과 영국에서 각 150만 장 이상의 판매를 올립니다. 데뷔 앨범에서 보여주었던 뉴웨이브, 신스팝 사운드는 자제했으며 보다 미국적인 사운드에 접근했으며,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영향을 받은 록앤롤의 향이 짙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로 역시나 평론가들의 평은 갈리게 되고 호불호가 꽤 심했던 음반이기도 합니다. 앨범 타이틀은 라스베이거스 출신의 밴드답게 실제 카지노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이 시기에 밴드는 글라스톤배리 등의 대형 록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 자격으로 공연을 수차례 갖게 되고 브릿어워즈에서도 수상을 하게 됩니다. The Killer의 전성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첫 싱글곡인 "When You Were Young"은 데뷔 앨범의 싱글히트곡들 못지않게 판매량과 차트성적에서 훌륭한 성적을 이루어 냅니다. 흥겨운 기타 리프로 시작되며 듣기 좋은 보컬 멜로디와 그 주변에 깔려있는 키보드 사운드는 전작의 분위기와 그나마 흡사한 곡입니다. 전작처럼 너무 뿅뿅거리지 않으면서 락앤롤스타일의 점차 고조되는 분위기로 공연에서 놀기 딱 좋은 곡이기도 합니다. 두 번째 싱글은 "Read My Mind"는 상당히 팝적인 곡입니다. 멜로디 역시 대중 친화적이며 일반 대중들이 좋아하지 않을 수 없게끔 곡을 잘 만듭니다. 뮤직비디오도 오락실에서 악기게임기로 연주하는 이들의 모습이 참 흥미롭습니다.
3. Imploding the Mirage - 현대적 감성과 대중성의 조화
이후 The Killers는 세 장의 앨범을 더 발표했고 그간 발매한 모든 앨범이 영국 앨범차트에서 1위를 달성해 버립니다. 2017년에 발매한 앨범은 미국의 앨범차트에서도 1위를 달성합니다. 2020년에 발매된 여섯 번째 정규 앨범 ‘Imploding the Mirage’는 The Killers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밴드임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역시 영국 앨범차트 1위를 기록합니다. 모든 앨범이 1위를 달성하는 진기록을 완성합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발매된 만큼, 전 세계의 팬들에게 곡들을 통해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좀 더 밝아지고 대중적인 사운드로 돌아온 것입니다.
대표곡이자 첫 싱글은 "Caution"은 빌보드 얼터너티브차트 1위를 차지하며 자유와 열망, 모험을 상징하는 가사와 박진감 넘치는 힘찬 사운드로 구성되어 있다. 마치 팬데믹으로 격리된 모든 이들의 답답함을 풀어주고 싶은 생각으로 곡을 만든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곡은 브랜든 플라워스의 에너지 넘치는 보컬과 기타리스트 린지 버킹햄(플리트우드 맥 출신)의 참여로 기존보다 세련된 사운드를 만들어냈습니다. 또한 두 번째, 세 번째 싱글 "My Own Soul’s Warning", "Dying Breed"도 다시 한번 이들의 송라이팅 능력에 감탄하게 됩니다.
1년 후인 2021년에 이들은 또 한 장의 새 앨범을 발매하고 역시나 영국 앨범차트 1위를 달성합니다. 이들의 초기 명곡인 "Mr. Brightside" 20여 년이 지난 지금 현재까지도 종종 록차트에 등장하곤 합니다( 2024년 빌보드 얼터너티브 차트 37위). 그리도 또 2년이 지나 2023년에는 이들의 대표곡들을 모두 모아 베스트앨범을 발매하고 이 또한 영국 앨범차트 1위를 달성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