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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ipknot 음악세계 (헤비메탈, 뉴메탈, 추천곡)

by crave80 2025. 4. 14.

slipknot의 밴드 로고

Slipknot은 미국 아이오와 주에서 결성된 9인조 헤비메탈 밴드입니다. 가장 먼저 이들의 비주얼을 언급해야 할 것입니다. 멤버 전원이 마스크를 착용합니다. 그것도 기괴하고 매우 음흉해 보이는 디자인이며 아홉 명의 멤버가 각기 다른 마스크를 착용합니다. 이들의 음악 또한 비주얼과 어울리는 폭발적이고 다 때려 부수는 극단적인 사운드입니다. 이런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Slipknot은 엄청난 음반 판매량과 상업적인 성공으로 미국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특히 일본)까지 인기를 얻은 전 세계적인 밴드가 되었습니다. 참고로 이들은 총 일곱 장의 앨범을 발매했는데 이중 데뷔앨범을 제외하고 나머지 6장의 앨범이 빌보드 앨범차트(1위:3장, 2위:2장, 3위:1장)에서 경이적인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그래미상까지 1회 수상경력이 있습니다. 이 번에는 Slipknot의 음악적 특성, 장르 내 입지, 그리고 추천할만한 대표곡들을 중심으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헤비메탈 사운드의 극한 실험]

Slipknot의 음악을 말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바로 그들의 '극단적이고 폭발적인 사운드'입니다. 이들의 음악은 넓게 보자면 헤비메탈입니다. 강력한 기타 리프와 질주하는 드럼을 기본으로 인더스트리얼 사운드와 샘플링, 그리고 DJ 스크래치 효과까지 첨가하여 Slipknot 특유의 사운드를 창조했습니다. 이들의 시작을 알리는(간혹 시작이자 끝이라고도 하는 이가 있습니다만) 데뷔앨범『Slipknot (1999)에서는 브루털한 드럼과 다양한 타악기가 어우러집니다. 특히 퍼커션을 담당하는 멤버들이 연출하는 현장감 넘치는 리듬은 단 1초도 쉴틈을 주지 않습니다. 첫 곡부터 끝 곡까지 다 때려 부수며 달리기만 합니다. 팬들은 이들의 데뷔앨범을 진정한 Slipknot의 앨범이며 절대적인 명반이라고 인정하기도 합니다. 

보컬 코리 테일러(Corey Taylor)는 강렬한 그로울링과 클린 보컬을 넘나들며 이들의 음악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이끌어 냅니다. 전통적 헤비메탈과는 확실히 차별되는 음악입니다.

2004년에 발매된 세번 째앨범인 Vol. 3:(The Subliminal Verses)에서는 약간의 음악적 변화가 생깁니다. 처음 두장의 앨범에서 보여준 미치광이 극강의 헤비함은 사라지고 절제와 안정된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보컬도 여전히 강력하지만 전 작들과 비교하면 굉장히 차분해진 보이스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실망한 팬들도 적지 않았지만 빌보드앨범차트 2위까지 오르며 엄청난 상업적인 성과를 냅니다.


[뉴메탈 장르의 핵심 아이콘]

Slipknot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당시 가장 유행하던 장르인 뉴메탈(New Metal)의 핵심 밴드였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들의 장르는 뉴메탈이 아니라고 강하게 부정합니다. 오히려 뉴메탈을 극혐 한다고 외치며 동시대에 뉴메탈의 인기 밴드들은 콘(Korn)과 림프 비즈킷(Limp Bizkit)을 디스 하는 경우도 잦았습니다. 뉴메탈은 기존의 메탈음악에 힙합, 일렉트로닉, 인더스트리얼 사운드 등을 융합하고 온갖 극단적인 소재료들을 쏟아부은 장르라 할 수 있습니다. 비록 시간이 흘러 Slipknot 멤버들도 자신들의 음악처럼 성숙했는지 늘 디스하던 밴드들을 서서히 인정하며 원만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korn과는 자주 같은 무대에 서기도 했습니다.)

슬립낫은 뉴메탈 밴드 중에서도(뉴메탈이란 장르에 이들을 넣기에는 몇 가지 걸리는 것이 있으나) 가장 어둡고 무거운 사운드로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베이스와 기타의 드롭튜닝(dropped tuning)으로 묵직한 저음을 바탕으로 힙합의 리듬과 적재적소의 샘플링, 디제이 시드 윌슨의 스크래치가 이들만의 사운드를 완성합니다. 

뉴메탈의 특징 중 하나인 '감정의 폭발' 또한 슬립낫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코리 테일러는 가사에서 분노, 트라우마, 사회적 소외감 등을 표현했습니다. 이들의 사운드와 메시지에 기괴한 가면을 쓴 9인조 밴드라는 비주얼적인 측면이 더해져 Slipknot은 데뷔시절부터 상당한 이목을 끌었으며 결국 이들은 한 장르의 아이콘이라 불릴 정도의 대형 밴드가 됩니다.


[꼭 들어봐야 할 슬립낫 추천곡]

Slipknot은 총 7장의 앨범을 발표했으며 앞 서 언급했듯이 처음 2장은 극강의 광기 어린 헤비함을 담았고 이후 앨범부터는 절제되고 안정된 음악을 추구했습니다.(그렇다고 후반기 앨범들이 헤비 하지 않다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각 앨범마다 독특한 개성과 스타일을 담고 있기에 역시나 이들의 앨범을 첫 곡부터 끝 곡까지 들어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힘들지만 또 몇 곡만 추려보겠습니다. 슬립낫을 처음 접하신다면 아래의 추천곡들을 통해 그들의 음악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1. Wait and Bleed (1999)
    데뷔 앨범이자 쉴 새 없이 다 때려 부수는 앨범인 『Slipknot에 수록된 이 곡은 슬립낫을 세상에 알린 첫 곡입니다. 무지막지 헤비한 사운드와 격앙된 멜로디가 폭발합니다. 코리 테일러의 클린 보컬과 스크리밍을 넘나드는 그야말로 묘기 같은 보컬을 들을 수 있습니다.
  2. Duality (2004)
    『Vol. 3: (The Subliminal Verses)에 수록된 이 곡은 Slipknot은 대중성적인 곡을 만들어도 굉장하구나를 느끼게 해 줍니다. 시작부터 들려오는 멜로디가 굉장히 좋습니다. 헤비 하면서도 이토록 멜로디컬 할 수 있다는 이들의 자신감을 볼 수 있습니다.
  3. Before I Forget (2004)
    그래미를 수상한 곡입니다. 비평가, 평론가들이 선정하는 상이니 만큼 음악적인 면에서는 이 상만큼 훌륭한 보증서가 없습니다. 그리고 매우 대중적인 곡입니다. 초기의 미치광이 앨범을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이런 곡들을 꺼려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들의 곡 중 이 곡을 가장 선호합니다. 적당히 헤비하고 멜로디도 좋고 에너지도 딱 적당하고, 분노도 아주 적당합니다. 뭐든 적당하게 다 첨가된 곡이 바로 대중적인 곡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역시나 몇 곡을 추리는 것은 어렵습니다. Slipknot의 때려 부수는 시절의 사운드를 원하시면 첫 두 개의 앨범을 통째로 들어보시는 것이 최고의 선택일 것 같습니다. 그런 사운드가 부담스러우시다면 이들의 세 번째 앨범부터 싱글커트 된 곡들을 위주로 즐기시는 방법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