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록 밴드 Creed는 실력과 명성에 비해 활동 기간이 무척 짧습니다. 1997년에 데뷔 앨범을 발표하고 5~6년의 기간 동안 세 장의 앨범 발표 후 해산합니다. 이후 2009년에 재결합하여 1장의 앨범을 발표하고 다시 해산과 재결합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앨범은 총 네 장이 전부입니다. (정규앨범만입니다. 베스트앨범 등은 제외하고..) 고작 네 장의 앨범으로 이루어낸 성과는 어이가 없을 정도입니다. 미국 내에서만 누적 판매량 2500만 장, 네 곡의 빌보드 싱글 TOP 10 (심지어 1위도 한 곡 배출합니다.), 록차트 진입곡은 세기도 어렵습니다. Creed는 '포스트 그런지(Post-Grunge)'를 대중화시킨 밴드입니다. 이번에는 Creed의 사운드 특징과 포스트 그런 지적 요소, 그리고 그들이 남긴 대표곡들을 중심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사운드: Creed 사운드의 기본 요소]
Creed의 음악을 들었을 때 가장 처음 드는 느낌은 사운드가 굉장히 풍부하다는 것입니다. 풍부한 사운드 레이어로 귀가 빈틈없이 꽉 찬 기분입니다. 상당한 쾌감입니다. 보컬의 목소리 또한 굵으면서도 매우 맑습니다. 다른 밴드와 구별되는 가장 큰 차이가 보컬의 목소리라고 하는 팬들이 많습니다. 아주 편안한 보이스입니다. 강약 조절과 감성 전달에 완벽할 정도로 적합한 톤입니다. 굵고 묵직한 기타 사운드는 다른 악기들을 둥글게 둘러싸고 있는 듯하여 이들의 곡을 들으면 내 주변 사방팔방에서 기타를 연주하는 것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베이스 사운드도 다른 밴드에 비해 상당히 비중이 큽니다. 아주 잘 들립니다. 그래서 더욱 편안한 것 같기도 합니다. 곡 자체의 멜로디도 아름답습니다. 이런 특징은 두 번 째앨범과 세 번 째앨범에서 더욱 두드러집니다. 이들이 크리스천 밴드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으나 사실확인은 해보지 않았습니다. 밴드명과 곡제목을 보면 기독교적 사상이 들어갔을 수도 있겠으나 보컬의 약물사건이 일으키기도 했으니..
[포스트 그런지: 장르적 정체성과 Creed]
Creed가 대중화시킨 장르인 포스트 그런지는 1990년대 초반 너바나(Nirvana), 펄 잼(Pearl Jam) 등으로 대표되는 그런지 음악 이후 등장한 장르입니다. 등장했다기보다는 파생되었다 하는 것이 맞겠지요. 강력함과 헤비함은 여전하되 그런지록보다는 더욱 라디오 친화적이고 대중적인 사운드입니다. Creed는 이 포스트 그런지의 흐름을 가장 성공적으로 상업화한 밴드입니다. 그들의 음악은 그런지의 암울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닮은 데뷔앨범, 그리고 두 번째 앨범부터는 보다 조금은 밝은 분위기로 전형적인 포스트 그런지의 사운드를 완성합니다. 록에서 팝으로 한 걸음 더 이동했다고 볼 수 있으나 요즘 같이 록과 팝의 구분이 모호해진 시대에서는 큰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멜로디가 강조되고 편곡이 굉장히 세련된 점이 특징입니다. (또 하나의 포스트 그런지 대표 밴드는 니켈백이 있습니다.)
Creed의 대표곡 중 하나인 "My Own Prison"은 인간(자아)의 죄와 구원에 관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무겁고 둔탁하면서도 균형 잡힌 사운드로 포스트 그런지의 대표적 스타일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그들의 스타일은 Creed를 탑티어 밴드로 이끌어주었을 뿐 아니라, 하나의 장르를 유행시키고 수많은 후배밴드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보여줍니다.
[명곡: Creed를 대표하는 주요 트랙들]
Creed의 대표곡들은 20년 가까이 세월이 흐른 지금 들어도 세련된 명곡들입니다. 이들의 곡 중 빌보드 싱글차트 1위를 차지한 곡은 바로 "With Arms Wide Open"입니다. 2000년에 발표한 곡으로 제가 개인적으로 2000년대 탄생한 최고의 록발라드라 생각합니다. 이 곡은 아버지가 되어가는 감정을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가사와 너무나 아름다운 멜로디, 그 밑에 깔리는 풍부한 기타 사운드가 특징입니다. 그래미 어워드에서도 베스트 락송 부분에서 수상을 했습니다. 빌보드 1위와 그래미 수상을 다 이뤘다는 것 은 대중적, 음악적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는 뜻입니다.
다음 명곡 "Higher"는 빌도드 싱글차트 7위까지 올랐으며 싱글앨범만 200만 장 이상 판매된 곡입니다. 두 번째 앨범의 첫 싱글곡으로 크리드의 사운드인 풍부함과 편안함을 두루 느끼게 해 줍니다. 세 번째 앨범의 첫 싱글은 "My Sacrifice"는 빌보드 싱글차트 4위를 달성한 곡입니다. 기타 아르페지오로 잔잔히 시작하다 곧이어 풍부한 사운드의 기타 리프가 터져 나옵니다. 이 부분이 압권입니다. 시작부터 듣는 이로 하여금 곡에 빠져들게 하는 마력이 있습니다. 여전히 굵고 편안한 보컬의 보이스와 두툼한 기타 사운드, 그리고 살아 움직이는 베이스라인, 깔끔한 드럼 사운드까지 어느 하나, 1초도 버릴 곳이 없는 곡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이들의 곡이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Rain", "Bullets" 등 다양한 곡들이 Creed의 음악 세계를 잘 드러내고 있으며,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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