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관적인 음악이야기

8,90년대생이 열광한 Marilyn Manson 음악

by crave80 2025. 4. 21.
반응형

Marilyn Manson의 로고 사진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음악 좀 듣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마릴린 맨슨(Marilyn Manson)을 접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팬이든 아니든 그 잔향이 오랫동안 짙게 남아있었을 것입니다. 그로테스크한 외모 (분장도 기괴했지만 맨 얼굴자체도 꽤 인상 깊었던 기억이다.)와 충격적인 퍼포먼스로 당시의 대중은 열광했습니다. 그는 비주얼 측면에서 상당한 충격을 주었고 음악적으로도 독창적인 스타일을 구축해 낸 아티스트입니다. 본 글에서는 Marilyn Manson의 음악적 특징을 살펴보고, 8,90년 대생들이 사랑했던 대표곡들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고딕과 인더스트리얼의 융합, Marilyn Manson 음악 스타일


1994년에 정식으로 데뷔한 Marilyn Manson의 음악은 고딕 록(Gothic Rock)과 인더스트리얼 록(Industrial Rock)을 결합한 장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트렌트 레즈너(Trent Reznor, 나인 인치 네일스)의 영향을 받아, 어둡고 기계적인 사운드 위에 분노와 독기가 가득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그의 음악은 일반적인 록 사운드보다 더 헤비하고 날카로우며, 메탈 사운드보다는 좀 더 몽환적인 분위기입니다.

90년대 후반에 발매된 두 번째 앨범과 세 번째 앨범인 Antichrist SuperstarMechanical Animals로 그는 전성기를 누립니다. 이 앨범들에서는 상당히 실험적인 사운드와 충격적인 콘셉트 앨범 형식이 도입되었으며, 이는 당시 청소년들에게 (비록 많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엄청난 충격과 쾌감을 안겨주었습니다.

특히 냉소적이면서도 철학적인 가사, 전자 사운드와 전다 드럼 비트의 과감한 조화는 당시 팝 음악, 일반 락 사운드와는 완전히 다른 결을 보여주며 독창적인 스타일을 이루었습니다. 이는 새로운 것을 찾던 8,90년 대생들의 관심을 끌기 매우 적합한 것이었습니다.


비주얼 쇼크와 음악 퍼포먼스의 시너지

Marilyn Manson의 음악이 사랑받았던 이유는 단순히 그의 음악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는 매 공연시마다 자신의 음악을 도구로 사용하여 '보이는 예술'로 승화시킵니다. 충격적인 기괴한 메이크업과 무대 연출을 통해 화려하지만 무섭기도 한 비주얼 퍼포먼스를 펼칩니다. 당시의 MTV 채널의 전성기 시절로 Marilyn Manson의 뮤직비디오가 전 세계로 퍼지기에 너무나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저에게 특히 기억에 남는 무대는 1998년 MTV Video Music Awards에서의 공연입니다. 일단 그의 복장부터 충격적이었습니다. 멀리서 보면 여자처럼 보이는 차림으로 곱게 화장한 얼굴과 붉은 머리는 보기만 해도 (당시에는 그의 팬이 되기 전이었습니다.) 흉측하여 잠시 채널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그는 당시 공연에서 'The Dope Show'를 통해 섹슈얼리티, 종교, 사회적 억압 등 금기시된 주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했습니다. 그의 무대는 음악을 들려주는 것을 넘어서서 하나의 ‘메시지 전달 도구’였습니다.

또한, 그의 아트워크와 앨범 자켓 디자인, 뮤직비디오는 고딕 예술과 SF적인 요소, 영화적인 요소를 과감하게 사용하며 시청각적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이는 당시의 8,90년대생과 같이 예술적 감수성 예민하고 특히 하위문화(Subculture)에 관심이 많았던 이들을 타깃으로 아주 효과적인 퍼포먼스였습니다.


8,90년대생 추천곡 – 지금 들어도 여전한 명곡


Marilyn Manson의 대표곡 중, 8,90년대생이 특히 열광했던 곡들을 소개해보겠습니다.

  1. The Beautiful People (1996) – 두번째 앨범이자 본격적으로 그를 세상에 알린 앨범인 Antichrist Superstar의 첫 싱글곡입니다. 읊조리는 듯한 맨슨의 보컬과 일렉트로닉 한 록 사운드가 굉장히 잘 어울립니다. 뮤직비디오 역시 기괴한 그의 모습에 한동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2. Sweet Dreams (Are Made of This) (1995) – 유리스믹스의 원곡입니다. 마릴린 맨슨만의 어둡고 몽환적인 분위기로 재해석해,  오리지널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입니다. 기괴한 사운드에 친숙한 멜로디가 생각보다 잘 어울리니 저는 당시 이곡으로 맨슨에게 호감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3. The Dope Show (1998) – 제가 생각하는 맨슨의 가장 대중적인 곡이 아닌가 싶습니다. 맨슨의 세 번째 앨범이자 상당히 대중적인 앨범이었던 Mechanical Animals의 첫 싱글입니다. 맨슨의 인기와 음악적 성과가 절정으로 치솟았던 시기에 발매된 앨범입니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코러스가 멋진 곡입니다.
  4. This Is The New S**t (2003) – 제가 맨슨의 모든 곡 중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입니다. 건조하고 차가운 전자 사운드 인트로에 맨슨의 기분 나쁜 목소리가 속삭이듯 노래합니다. 곡의 중반으로 가며 노래가 폭발합니다. 폭발하는 지점에서 가장 아래 깔리는 베이스라인이 너무나 진 곡입니다. 이 부분 하나만으로도 저에게 맨슨 최고의 곡이 되었습니다.
  5. Rock is Dead (1998) – 영화 ‘매트릭스’ 의 OST로도 널리 알려진 곡입니다. 역시나 Mechanical Animals의 수록곡답게 대중적인 곡으로 귀에 잘 들어오는 곡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