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메탈코어의 교과서, Killswitch Engage (리프, 보컬, 감정선)

 

Killswitch Engage는 메탈코어라는 장르를 대표하는 밴드로, 공격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사운드를 완벽히 결합한 독보적인 음악 스타일로 평가받습니다. 공격과 감성을 결합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병 주고 약 준다는 뜻일까요? 뭐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빡센 음악 안에 심심치 않게 귀에 솔깃 달라붙는 아름다운 파트들을 들을 수 있습니다.

 

강렬한 리프와 드라마틱한 보컬, 그리고 인간적인 감정선이 교차하는 그들의 음악은 현대 메탈의 새로운 기준이 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Killswitch Engage의 음악적 특징을 ‘리프’, ‘보컬’, ‘감정선’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사진출처 : 나무위키.

 

 

리프: 메탈코어 사운드의 중심

Killswitch Engage의 음악은 강렬하면서도 정교한 기타 리프로부터 시작됩니다. 이들의 리프는 전통적인 스래시 메탈의 공격성과 하드코어 펑크의 속도감을 절묘하게 섞어 놓은 형태로, 듣는 즉시 “메탈코어의 본질”을 느끼게 만듭니다. 기타리스트 애덤 듀키비치(Adam Dutkiewicz)는 강한 팜뮤트(palm mute) 중심의 리프와 중간 템포의 브레이크다운을 활용해 무게감 있는 그루브를 만듭니다.

 

특히 “My Curse”나 “End of Heartache” 같은 대표곡에서는 멜로디와 리듬이 동시에 살아 있는 리프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이들은 단순히 빠르고 무거운 사운드에 머물지 않고, 리프 안에 정서적 긴장감을 넣어 곡의 감정선을 이끕니다.

 

또한 Killswitch Engage는 드롭 튜닝(Drop Tuning)을 자주 사용하여 낮고 묵직한 음색을 만들어내며, 이를 통해 ‘공격적이지만 따뜻한’ 메탈코어의 사운드를 완성했습니다. 이러한 리프 구성은 이후 수많은 밴드들이 참고하는 표준이 되었습니다.

 

보컬: 클린과 스크리밍의 완벽한 조화

Killswitch Engage의 또 다른 핵심은 보컬 스타일에 있습니다. 초기 제시 리치(Jesse Leach)의 거친 스크리밍과 이후 하워드 존스(Howard Jones)의 파워풀한 클린 보컬이 공존하면서 밴드의 정체성은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스크리밍은 메탈의 공격성과 절규를 표현하고, 클린 보컬은 희망과 감정을 담아냅니다. 이 부분이 바로 병주고 약준다는 것 입니다. 그리고 이들의 큰 매력이기도 합니다.

 

이들의 대표곡 “The End of Heartache”를 들어보면, 하워드 존스의 부드러운 멜로디와 절규 섞인 고음이 완벽히 연결되며 감정의 파도를 일으킵니다. 이후 제시 리치가 복귀한 “In Due Time”에서는 스크리밍과 클린이 한층 자연스럽게 섞이며, 밴드의 음악적 균형이 완성됩니다.

 

Killswitch Engage는 감정의 극단을 보컬로 표현하면서도, 단순한 분노가 아닌 인간적인 절망과 희망을 함께 담습니다. 이런 감정적 다양성은 메탈코어 보컬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으며, 이후 많은 밴드들이 이 방식을 차용하게 되었습니다.

 

감정선: 공격성과 서정성의 공존

Killswitch Engage의 음악이 단순한 ‘무거운 메탈’로 끝나지 않는 이유는, 그들의 음악 안에 깃든 감정의 깊이 때문입니다. 가사는 어둠 속에서도 희망을 찾으려는 인간의 의지를 담고 있으며, 이는 격정적인 사운드와 함께 감정의 폭발로 이어집니다. “Always”나 “Signal Fire” 같은 곡에서는 무거운 리프와 격한 드럼이 감정을 압도하면서도, 그 속에서 따뜻한 멜로디와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러한 대비는 ‘공격적이지만 따뜻한’ Killswitch Engage의 정체성을 형성합니다. 또한 밴드는 단순히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 아니라, 그 분노의 이유와 극복을 동시에 표현합니다. 그들의 음악은 청자를 자극하는 동시에 위로하며, 메탈코어를 감정적 예술로 승화시켰습니다. 이런 정서적 깊이 덕분에 Killswitch Engage는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여전히 전 세계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Killswitch Engage는 메탈코어라는 장르를 대중적으로 확립한 밴드이자, 감정과 테크닉을 모두 갖춘 완성형 밴드입니다. 강렬한 리프, 섬세한 보컬, 인간적인 감정선이 완벽히 어우러져 그들의 음악은 ‘폭발적이면서도 따뜻한 메탈’이라는 독보적 영역을 구축했습니다. 그들의 작품은 단순한 소음이 아닌 감정의 언어이며, 오늘날 메탈코어의 교본이라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