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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 Flames는 스웨덴 예테보리(Gothenburg) 출신의 전설적인 밴드로, ‘멜로딕 데스메탈(Melodic Death Metal)’이라는 장르를 사실상 창조하고 대중화시킨 밴드입니다. 1세대 멜로딕 데스메탈 밴드 중 가장 빠르게 유명해진 밴드이기도 합니다. 이들은 데스메탈의 공격성과 헤비함 위에 서정적인 멜로디와 감정선을 결합하여 완전히 새로운 사운드를 만들어냈습니다. 이 또한 병 주고 약 주는 사운드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In Flames의 음악적 특징과 사운드 구조, 그리고 그들이 만든 멜로딕 데스메탈의 공식에 대해 깊이 있게 살펴봅니다.

    사진출처 : 나무위키

     

    리프: 공격성과 멜로디의 공존

    In Flames의 음악은 기타 리프에서 출발합니다. 초기 앨범인 The Jester Race(1996)와 Whoracle(1997)은 데스메탈 특유의 무게감 있는 리프에 멜로디 라인을 결합한 독창적 스타일로, 이후 전 세계 수많은 밴드의 모델이 되었습니다. 이들의 기타 리프는 단순히 빠르고 무겁기만 한 것이 아니라, 클래식 음악에서 차용한 멜로디 구조와 하모니를 중심으로 짜여 있습니다. 특히 쌍기타(dual guitar) 구조를 사용해, 한쪽은 리듬을 담당하고 다른 한쪽은 멜로디를 이끌어가는 방식은 ‘예테보리 사운드(Gothenburg Sound)’의 핵심이 되었습니다.

     

    In Flames의 리프는 스래시 메탈의 공격성, 파워메탈의 멜로디, 데스메탈의 폭력성을 동시에 녹여내며 독창적 균형을 이룹니다. 또한 Colony(1999)나 Clayman(2000) 시기에는 보다 세련되고 현대적인 기타 톤을 활용하여, 리프 속에서도 서정적 분위기를 표현했습니다. 이러한 구성은 이후 메탈코어, 뉴웨이브 메탈 밴드들에게 큰 영향을 주며, In Flames가 단순한 데스메탈 밴드가 아니라 장르의 개척자로 평가받게 된 이유입니다.

     

     

    멜로디: 감성과 폭발력의 조화

    In Flames의 가장 큰 특징은 ‘멜로디의 존재감’입니다. 이들은 단순히 무겁고 빠른 사운드만을 추구하지 않고, 그 안에 인간적인 감정과 서정성을 담았습니다. Only for the Weak, Cloud Connected, Come Clarity 같은 곡들은 헤비한 리프 위에 아름다운 멜로디 라인이 흐르며, 슬픔과 희망이 공존하는 감정선을 완성합니다. 초기에는 어둡고 무거운 하모닉 마이너(Harmonic Minor) 스케일을 주로 사용했지만, 이후 앨범에서는 좀 더 개방적이고 현대적인 코드 진행을 도입해 멜로디의 다양성을 확장했습니다.

     

    In Flames는 보컬과 기타, 심지어 드럼 패턴까지 멜로디 중심으로 배치하는 독특한 작곡 구조를 가졌습니다. 앤더스 프리덴(Anders Fridén)의 보컬 라인 역시 리듬보다 멜로디를 중시하며, 그로울링 속에서도 감정을 전달합니다. 이러한 멜로딕 구성 덕분에 In Flames의 음악은 비(非)메탈 팬들에게도 접근성이 높아졌고, ‘멜로딕 데스메탈’이라는 장르를 대중적으로 자리 잡게 만들었습니다.

     

    바로 이시기부터 이 밴드는 늘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됩니다. 초기 스타일을 좋아했던 구팬들이 떠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온갖 악평을 퍼부으며 기존의 팬들은 떠나갔고 반면 새로운 팬들이 떠나간 자리를 메꾸게 됩니다. 다행히도(?) 떠난 구팬보다 새로 생겨난 팬들이 훨씬 많았기에 이들의 전성기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2006년에 발매한  Come Clarity 앨범부터 자국인 스웨덴에서 앨범차트1위를 달성했고 미국에서도 상당한 판매량과 인기를 얻었습니다.

     

     

    진화: 헤비함에서 현대적 사운드로

    In Flames는 30년이 넘는 활동 동안 꾸준히 사운드를 진화시켜 왔습니다. 초기에는 클래식한 데스메탈 기반의 복잡한 리프와 속도감을 보여줬지만, Reroute to Remain(2002)을 기점으로 뉴메탈적 요소와 전자음을 적극적으로 도입했습니다. 이 변화는 팬들 사이에서 논란을 낳았지만, 결과적으로 밴드의 음악적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후 Soundtrack to Your Escape(2004), Come Clarity(2006)에서는 좀 더 현대적인 프로덕션과 감정 표현이 강조되며, 헤비함보다 메시지 중심의 음악으로 진화했습니다. 최근작 Foregone(2023)은 초창기의 공격적 리프와 현대적 프로덕션을 결합하여 “과거와 현재의 완벽한 조화”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러한 진화 과정은 In Flames가 단순히 ‘멜로딕 데스메탈 밴드’에 머무르지 않고, 메탈 음악의 진화를 주도하는 밴드로 성장했음을 보여줍니다. 그들의 변화는 장르의 경계를 넓히고 새로운 세대의 밴드들에게 방향성을 제시했습니다.

    In Flames는 멜로딕 데스메탈의 정의를 세운 밴드이자, 그 장르의 끊임없는 진화를 이끌어온 주인공입니다. 리프의 정교함, 멜로디의 감성, 그리고 시대에 따라 진화하는 사운드까지 — 그들은 항상 “헤비함 속의 인간미”를 추구했습니다. In Flames가 만든 공식은 단순한 음악적 구조가 아니라, 강렬함과 서정성의 완벽한 균형이라는 철학입니다. 이 철학 덕분에 In Flames는 전 세계 메탈 팬들에게 여전히 살아 있는 전설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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