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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 그들의 음악적 뿌리

by crave80 2025. 4. 1.

R.E.M. 은 미국 조지아주에서 결성된 얼터너티브 록의 선구적인 밴드입니다. 2011년까지 15장의 앨범을 발매하며 전 세계적으로 9천만 장 이상의 판매를 올렸습니다. 그들의 음악적 뿌리는 남부 록, 포크, 그리고 펑크의 영향을 깊이 받았습니다. 마이클 스타이프의 염소 비슷한 독특한 보컬과 피터 벅의 잔잔한 듯하면서 정겨운 기타 리프, 그리고 강력한 리듬 섹션이 결합된 사운드는 1980년대와 90년대를 대표하는 음악 스타일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R.E.M. 이 조지아에서 받은 음악적 영향과 그들이 어떻게 글로벌 밴드로 성장했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1. R.E.M.의 탄생 – 조지아주의 음악적 환경

R.E.M. 은 1980년 미국 조지아주 애슨스(Athens)에서 결성되었습니다. 이 도시는 조지아 대학이 위치한 곳으로, 당대 인디 음악 씬의 중심지 중 하나였습니다. 당시 애슨스는 B-52’s와 같은 창의적인 밴드를 배출하며 실험적인 사운드가 넘치는 곳이었습니다.

마이클 스타이프(Michael Stipe), 피터 벅(Peter Buck), 마이크 밀스(Mike Mills), 그리고 빌 베리(Bill Berry)는 대학가에서 자연스럽게 만나 밴드를 결성했습니다. 그들이 처음 연주한 장소인 ‘파티의 폐가’(The Church)는 이후 R.E.M. 의 전설이 시작된 곳으로 기억됩니다. 초기 R.E.M. 의 음악은 미국 남부 지역 특유의 포크와 컨트리 사운드를 반영하면서도, 펑크 록의 DIY(do it yourself) 정신을 유지하는 독특한 스타일을 가졌습니다.

애선스는 대도시와 달리 음악적 실험이 자유로운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R.E.M. 은 자신들만의 사운드를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초기 앨범 Murmur(1983)는 이런 지역적 배경을 반영한 대표적인 작품으로, 당시 평론가들에게 “새롭고 신선한 사운드”라는 극찬을 받았습니다.


2. 남부 록과 포크 음악의 영향

R.E.M.의 음악 스타일에는 조지아주를 중심으로 한 남부 록과 포크 음악의 전통이 짙게 배어 있습니다. 1960~70년대 조지아는 올맨 브라더스 밴드(The Allman Brothers Band)와 같은 전설적인 밴드를 배출하며 남부 록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러나 R.E.M.은 전형적인 남부 록의 헤비 한 사운드를 따르지 않고, 포크와 얼터너티브 스타일을 접목시켰습니다. 이는 밴드의 기타리스트 피터 벅의 연주 방식에서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그는 올맨 브라더스 같은 블루스 기반의 기타 연주보다, 1960년대 포크 록과 뉴웨이브 스타일에 더 가까운 깔끔한 아르페지오 리프를 활용했습니다.

또한, 마이클 스타이프의 가사 스타일도 전통적인 남부 음악과 차별화됩니다. 그는 애매모호하고 시적인 가사를 즐겨 사용했으며, 이를 통해 기존 록 음악의 직설적인 표현 방식과 차별을 두었습니다. 이런 요소들은 Reckoning(1984)과 Fables of the Reconstruction(1985) 같은 초기 앨범에서 더욱 두드러집니다. 특히 Fables of the Reconstruction는 미국 남부의 전통적인 이야기와 신화를 기반으로 한 콘셉트 앨범으로, 조지아주의 음악적 유산을 깊이 반영한 작품입니다.


3. 애슨스를 넘어, 세계적인 밴드가 되기까지

R.E.M. 은 조지아주 애슨스에서 시작된 인디 밴드였지만, 1980년대 중반 이후 빠르게 국제적인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Document(1987)의 "The One I Love"가 메이저 히트를 기록하며 그들은 차트에 진입했고, 이어서 Green(1988)과 Out of Time(1991)은 그들의 상업적 성공을 확고히 했습니다. Green앨범이 미국 내에서만 2백만 장이 판매되었고 Out of time부터 연이은 세장의 앨범이 모두 400만 장 이상 판매되며 거대한 밴드가 되어버렸습니다. 특히 "Losing My Religion"은 MTV 시대의 아이콘이 되며 전 세계적으로 R.E.M. 의 인지도를 높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성공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밴드는 항상 자신들의 뿌리를 잊지 않았습니다. 1992년 앨범 Automatic for the People은 애슨스의 한 작은 식당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으며, 그들은 종종 고향에서 공연을 열거나 지역 사회와의 연결을 유지했습니다.

조지아주의 문화적 배경은 R.E.M.의 음악뿐만 아니라, 그들의 독립적인 태도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밴드는 대형 레이블과 계약한 이후에도 자신들만의 창작권을 고수했고, 음악적 실험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는 조지아주 애선스의 자유롭고 독립적인 음악 씬에서 자란 그들의 철학이 그대로 반영된 것입니다.


결론

R.E.M.은 조지아주 애선스의 인디 음악 씬에서 출발해, 얼터너티브 록의 대표적인 밴드로 성장했습니다. 그들의 음악에는 남부 록, 포크, 펑크의 요소가 결합되어 있으며, 지역적 영향을 기반으로 독창적인 스타일을 구축했습니다. 비록 2011년 공식 해체를 선언했지만, R.E.M. 이 남긴 음악과 철학은 여전히 전 세계 음악 팬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비록 우리나라에서의 인지도는 매우 낮습니다. 강렬한 훅이나 화려한 연주가 아니라 잔잔한 여운이 남는 곡 스타일로 우리나라에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비록 내한 한 번 오지 않고 밴드는 활동을 종결했지만 그 들의 음악은 아주 오랫동안 많은 이들에게 큰 영향을 줄 것입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