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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스킹 혹은 백워드 매스킹(Backward Masking)은 한때 록음악을 둘러싼 최대 논란 중 하나였습니다. 거꾸로 재생했을 때 숨어 있는 메시지가 발견된다는 주장으로, 1980년대 미국에서는 사탄 숭배와 청소년 타락 논란까지 이어졌습니다. 본 글에서는 백마스 의정의, 역사, 대표 록 명반 사례, 그리고 한국에서 벌어진 파장까지 심층 분석합니다.
1994년 '피가 모자라.' 사건으로 우리나라가 떠들썩했었습니다.
백마스킹이란 무엇인가?
백마스킹은 음악을 거꾸로 재생했을 때 사운드적으로 몽환적이고 사이키델릭한 효과를 내기 위한 하나의 장치입니다. 영국의 록밴드 비틀즈의 곡 중 Tomorrow never know와 Rain에서 처음으로 시도되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사운드적 효과보다는 메시지를 숨기기 위한 장치라고 인식되었습니다. 즉 백마스킹은 음악을 거꾸로 재생하면 특정 문장이 들리도록 설계한 오디오 기법이라는 인식입니다.
예를 들어 "안녕하세요"를 뒤집어 들어보면 요. 세. 하. 영. 안. 이 아닙니다. "오예사ㅎ응어인나"로 들립니다. 마찬가지로 "거꾸로"는 "오루꺼그"로 들립니다. 글자를 뒤집은 것이 아니라 음성을 뒤집었기에 이런 기괴한 소리로 들린답니다.
원래는 음향 편집 기술의 하나인 것이 대중에게는 “악마의 메시지를 숨긴 방법”으로 알려졌습니다. 의도적일 수도 있고, 우연일 수도 있습니다. 1970~80년대 미국에서는 보수 기독교 단체가 이를 사탄 숭배, 마약, 자살 유도와 연결 지으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대표적인 백마스킹 논란 사례
- Led Zeppelin – Stairway to Heaven (1971): 역재생에서 “Here’s to my sweet Satan”으로 들린다는 주장.
- The Beatles – Revolution 9 (1968): “Turn me on, dead man” → 폴 매카트니 사망설 유포.
- Queen – Another One Bites the Dust (1980): “It’s fun to smoke marijuana” → 약물 논란.
- Judas Priest – Better by You, Better Than Me (1978): “Do it” 메시지로 소송 발생.
- Pink Floyd – Empty Spaces (1979): 실제 숨은 메시지 삽입 → 장난성 이스터에그.
- 서태지와 아이들 2집 - 교실이데아 (1994) : 피가 모자라라는 메시지가 들린다는 설
한국에서 백워드 매스킹 논란과 음악 검열
1980~90년대 한국은 음악 심의제도가 존재했기 때문에, 서구 록음악의 백워드 매스킹 논란은 국내 검열 강화의 명분으로 사용됐습니다. Led Zeppelin, Iron Maiden, Black Sabbath는 ‘악마 숭배 음악’으로 낙인찍혔고, 일부 앨범은 수입 금지 또는 방송 금지 조치를 당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어이없는 제도입니다. 이러한 심의, 검열의 시작은 독재체제의 산물이라 볼 수 있으나 90년대 민주공화국에 안착할 시기임에도 심의는 존재했습니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Come back home (4집) 앨범의 곡 중 '시대유감'이란 곡이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이 세상이 모두 미쳐버릴 일이 벌어질 것 같네"라는 가사 때문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별것도 아닌 것인데..) 공연윤리위원회는 가사의 수정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서태지는 가사를 모조리 삭제하고 연주곡으로만 발표를 했었지요. 이로 인한 팬들의 폭발적인 항의와 PC통신 여기저기에서 일어난 토론들이 사전심의제를 폐지하는 결정적인 사건이 되었답니다.(30년 전의 일입니다.)
과학적 시각과 법적 논쟁
심리학자들은 백워드 매스킹 효과가 뇌의 패턴 인식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명확한 의도가 없더라도 사람들은 비슷한 소리를 특정 단어로 착각합니다. 법원 역시 동일한 결론을 내렸고, 대부분의 소송에서 밴드는 승소했습니다.
백마스킹은 음악사에서 가장 흥미로운 음모론 중 하나입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이 현상은 1980년대 록밴드와 팬 문화, 그리고 사회적 보수성과의 충돌을 보여줍니다. 오늘날 우리는 이 논란을 오히려 음악의 재미있는 역사로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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