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올해 2025년 1월에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닛타시리즈 (혹은 메스커레이드 시리즈라고도 한다.)이다. 한 달 동안 연달아 시리즈 네 권을 다 읽었다. 전자책으로 네 권모두 구매했다. 역시나 가독성이 좋아 첫 장을 읽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백 페이지를 읽게 되는 하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지금까지 총 100편이 넘게 발간되었다. 이중 상당수는 시리즈로 묶을 수 있다. 대표적인 시리즈는 가가(교이치로) 시리즈와 갈릴레오 시리즈라고 할 수 있다. 가가시리즈는 소개했었고, 갈릴레오 시리즈는 [용의자 X의 헌신]으로 많이 알려져 있으며, 형사도 탐정도 아닌 천재 대학교수 '유가와'의 추리로 사건을 해결한다. 그 외에도 마녀시리즈, 블랙쇼맨 시리즈 등 다수의 시리즈가 있다. 이번에 소개하고 있는 작품은 닛타 시리즈이다. 닛타시리즈에서 닛타는 주인공인 형사의 이름 '닛타 고스케'에서 따온 것이다. 일본에서는 영화로도 제작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기무라 타쿠야'가 닛타의 역을 맡았다. 닛타 시리즈는 비교적 최근의 발표한 소설이다. 시리즈의 첫 작품인 메스커레이드 호텔이 2011년에 출간되었다. (10년이 넘게 지나긴 했다.)
메스커레이드(닛타) 시리즈
우선 메스커레이드의 뜻을 보자. 가장(거짓) 혹은 가장무도회라는 뜻이 있다. 호텔의 투숙객들은 모두가 가면을 쓰고 있다는 문장을 생각해 보게 된다. 고객들이 어떤 목적으로 투숙을 하는지 겉모습으로 어느 정도 예상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특별한 목적이나 의도로 호텔을 방문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테러를 목적으로 누군가 체크인하고 객실에서 은밀한 음모를 꾸민다면..
일본의 수도에서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난다. 범인은 사건현장마다 메시지를 남기고 이 메시지를 통해 다음 살인 장소를 예고한다. 이번에는 시내의 어느 특정 호텔에서 사건이 발생할 것임을 예고한다. 경찰들은 호텔리어, 투숙객 등으로 위장하여 호텔에 잠입한다. 주인공인 '닛타 고스케' 형사 역시 호텔리어로 위장한다. 그것도 프런트 담당이다. (어릴 적 미국에서 지낸 경험이 있어 영어를 유창하기 구사하기 때문이다.)
이 호텔에서 가장 유능한 여성 호텔리어 '야마기시 나오미'는 닛타에게 호텔 업무 교육담당 및 동반 프런트 근무를 하게 된다.
즉 이 둘은 떨떠름한 관계의 파트너가 된다. 범인 체포가 목적인 닛타와 투숙객을 위한 서비스가 우선인 호텔리어는 티격태격할 수밖에 없다.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이 둘은 서로 간의 이해가 깊어지며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협력한다. 형사 '닛타'는 호텔업무에 적응해 가며 점차 호텔리어 다워지고, 호텔리어 '나오미'는 순간마다 형사와 같은 기지를 발휘한다.
닛타시리즈의 순서
닛타시리즈 네 권의 출간 순서는 호텔-이브-나이트-게임 순이다. 소설의 시간 순으로는 이브-호텔-나이트-게임 순이다.
즉 두번 째 작품인 메스커레이드 이브는 첫 번째 작품의 프리퀄이다. 첫 작품부터 이미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한 호텔리어와 베테랑 형사의 스토리이며 두 번째 작품은 이 둘의 신입시절 이야기이다. 베테랑들의 눈부신 활약을 먼저 보여주고 과거의 풋풋한 어린 시절의 주인공들이 성장해 가는 과정을 두 번째 소설에서 보여주는 방법도 참 괜찮은 것 같다. 첫 작품에서 잠시 언급된 과거의 이야기들이 프리퀄에서 현재형으로 진행되는 점들이 재미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프리퀄의 막바지는 첫 작품의 시기에 가까워진다. 2권을 다 읽고 1권을 이어 읽게 되면 자연스럽게 스토리가 진행된다. 프리퀄의 묘미는 이런 부분인 것 같다. 마지막 작품인 메스커레이드 게임은 이 시리즈가 완결된 것처럼 끝을 맺는다. 아주 만족스러운 결말이었다. 그러나 후속작이 충분히 나올법한 설정이기에 개인적으로는 꼭 후속작이 출간되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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