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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적인 음악이야기

메탈 밴드 흑역사 (망작, 앨범 실패, 혹평)

by crave80 2025.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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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명곡과 전설적인 무대 퍼포먼스로 사랑받아온 메탈 밴드들. 그러나 그들도 완벽할 수만은 없습니다. 명성이 높은 밴드일수록 기대가 큰 만큼, 그들이 남긴 ‘망작’은 더 큰 실망을 안기기 마련이죠. 이번 글에서는 전설적인 메탈 밴드들이 발표했지만 혹평과 상업적 실패를 겪은 대표적인 앨범들을 중심으로, 그 원인과 반응을 정리해 봅니다.

메탈 팬이라면 절대 놓칠 수 없는 밴드들의 ‘흑역사’ 앨범을 함께 들여다보시죠.

 

 

 

 

 

전설적 밴드도 실패는 있다 (망작)

 

메탈리카(Metallica)는 메탈계에서 가장 유명한 밴드 중 하나로, 수많은 명반을 남겼지만 2003년에 발표한 『St. Anger』는 수많은 혹평에 시달렸습니다. 특히 스네어 드럼의 철통 같은 소리와 프로듀싱 방식은 팬들에게 혼란을 안겼습니다. 앨범 전체에서 기타 솔로가 빠진 점, 어두운 가사와 반복적인 구성도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죠. 실제로 롤링스톤, 피치포크 등 다양한 매체에서는 “혼란스럽고 방향을 잃었다”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흥미롭게도 이 앨범은 일부 후대 팬들 사이에서 ‘실험적인 시도’로 재평가되기도 하지만, 당시로선 명백한 실패였습니다.

 

깡통앨범이라 불리며 조롱을 받았었지요

 

 

다른 사례로는 아이언 메이든(Iron Maiden)의 『Virtual XI』(1998)을 들 수 있습니다. 이 앨범은 보컬리스트 브레이즈 베일리가 참여한 두 번째이자 마지막 앨범으로, 밴드 특유의 에픽함과 멜로디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고, 음반 판매량도 이전 작품에 비해 급감했습니다. 그 후 브루스 디킨슨이 복귀하며 밴드는 다시 상승세를 탔다는 점에서, 『Virtual XI』는 ‘중간기의 실수’로 기록됩니다.

 

망작이라기엔 억울한 면도 있지요

 

 

 

레드 제플린(Led Zeppelin)의 『In Through the Out Door』(1979)는 밴드의 마지막 스튜디오 앨범으로, 기존의 하드록/블루스 기반에서 벗어나 신시사이저와 소프트한 사운드를 시도했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레드 제플린답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는 드러머 존 본햄 사망 전의 내부 불화와 음악적 방황이 앨범에 그대로 반영된 사례이기도 합니다. 당시 평단의 반응도 엇갈렸고, 이후에도 ‘가장 논쟁적인 앨범’으로 자주 언급됩니다.

 

명반임은 틀림없습니다. 논란이 있었을뿐

 

 

 

키스(KISS)의 『Music from "The Elder"』(1981)도 대표적인 실패 사례입니다. KISS 특유의 하드락과 글램 사운드를 버리고 프로그레시브 록 스타일의 컨셉 앨범을 시도했지만, 결과적으로 기존 팬층의 큰 반발을 샀고, 상업적으로도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이후 밴드 멤버들도 이 앨범을 언급하기를 꺼려하며, “그땐 우리가 뭔가 착각했다”라고 회고했습니다.

 

 

 

 

또 다른 유명 사례는 메가데스(Megadeth)의 『Risk』(1999)입니다. 밴드 이름처럼 빠르고 공격적인 스래시 메탈의 대명사였던 이들이, 이름과는 전혀 다른 팝 록에 가까운 사운드를 시도해 팬들의 거센 반발을 샀습니다. 데이브 머스테인 본인도 이후 인터뷰에서 "앨범 제목처럼 너무 많은 리스크를 감수했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수록곡중엔 가요같은 곡도 있었지요.

 

 

 

심지어 전성기를 지나 슬럼프를 겪은 밴드 중 하나인 크레이들 오브 필스(Cradle of Filth)의 『Thornography』(2006)는 고딕 메탈과 익스트림의 조합이라는 기존 색채가 약해지고, 전반적으로 팝적인 요소가 강해졌다는 평을 받으며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습니다. 특히 메인 보컬의 변화된 음색과 상업적 시도에 대한 비판이 거셌습니다.

 

 

 

이처럼 메탈계에서도 “대담한 시도 = 성공”은 아니며, 때때로 자신의 뿌리를 잊은 실험은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교훈을 남깁니다

이처럼 아무리 전설적인 밴드라도 모든 작품이 성공적일 수는 없습니다. 때로는 새로운 방향을 탐색하다가, 혹은 시대의 흐름을 잘못 읽다가 비판의 대상이 되곤 합니다.

 

 

 

 

 

실패의 원인은 무엇일까? (앨범 실패)

 

그렇다면 이런 ‘망작’들은 왜 탄생했을까요?

우선, 급격한 음악 스타일의 전환이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팬들은 자신이 사랑하던 사운드와 정체성이 급작스럽게 바뀌는 것에 거부감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메탈리카의 『St. Anger』처럼 급진적인 변화는 실험적일 수 있지만, 동시에 대중의 외면을 받을 가능성도 높죠.

두 번째 원인은 멤버 교체입니다. 보컬리스트나 기타리스트와 같은 핵심 인물의 변화는 사운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아이언 메이든의 브레이즈 베일리 시절이나 블랙 사바스(Black Sabbath)의 토니 마틴 보컬 시절 앨범들은 기존 팬들의 정서와 어긋났다는 이유로 비판받았습니다.

세 번째는 시대착오적인 프로듀싱입니다.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에는 많은 밴드들이 디지털 녹음기술과 현대적인 사운드를 시도하면서 기존 팬들과의 괴리를 낳았습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메탈다운 느낌’을 잃었다는 인상을 주게 되었고, 정통 메탈 팬들 사이에서 거센 반발을 일으켰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나친 상업성을 추구하는 앨범도 실패 확률이 높습니다. 너무 대중적인 사운드나 트렌드에 편승한 앨범은 밴드의 정체성을 희석시키고, 열성 팬층에게 외면받기 쉽습니다.

이는 슬립낫(Slipknot), 콘(Korn) 등 뉴메탈계에서도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혹평 이후 재평가된 앨범들 (혹평)

 

모든 실패작이 영원히 ‘망작’으로 남는 것은 아닙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재조명되고, 새로운 세대 팬들에 의해 재평가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컨대 블랙 사바스의 『Born Again』(1983)은 발매 당시 불협화음 같은 믹싱, 어두운 분위기로 인해 혹평을 받았지만, 현재는 오지 오스본이 아닌 이안 길런 보컬의 독특한 시도와 실험정신이 인정받고 있습니다.

 

알고보니 명작

 

 

마찬가지로 판테라(Pantera)의 초기 글램 메탈 시절 앨범들은 과거에는 철저히 외면받았지만, 현재는 ‘어린 시절의 발판’ 혹은 ‘다임백 대럴의 성장기’로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재해석은 팬덤의 성장과 함께, 기존과는 다른 시각으로 작품을 감상하는 문화적 변화에서 기인합니다.

 

판테라 초기 앨범들. 자켓부터 외면받을만..

 

 

재평가가 이뤄지는 또 다른 사례로는 ‘시대의 변화’가 있습니다. 과거에는 너무 앞서간 스타일이었거나, 당시의 트렌드와 어울리지 않았던 곡들이 후에 ‘실험정신’으로 인정받는 것이죠. 이는 음악평론계에서도 흔히 일어나는 현상이며, 이러한 관점의 변화는 메탈의 다층적인 매력을 보여주는 예이기도 합니다.

결국, 망작이라 불린 앨범들도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감상의 지평을 열어줄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메탈이라는 장르가 지닌 깊이와 다양성의 증거일 것입니다.

 

 

 

메탈 밴드들의 망작은 단순한 실패 그 이상입니다. 음악적 실험, 멤버 교체, 시대 흐름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며, 시간이 지나며 재평가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오늘 다룬 앨범들이 당신에게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길 바라며, 더 많은 메탈 이야기와 음악 분석이 궁금하다면 지속적으로 저희 콘텐츠를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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